그러나 만 나이는 국민에 어떤 행위를 요구하는 게 아닌 데다.
그런 관성적인 독법에는 반발심이 일었다.나는 2020년대 수도권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광역버스.
우리는 그 전쟁에서 날마다 지기만 했다 같은 문장은 어떤가.같은 문장에는 2023년 현재도 펄펄 끓는 힘이 있다.사회의 문제의식은 안이한 이분법에 머물러 있는 건 아닌지.
책을 다시 읽으며 이게 이런 작품이었나 하고 놀랐다.치열한 작품에 대한 안이한 독서 아닐까.
서울 강남 주상복합건물 전망 좋은 층에 사는 그 사람.
전에는 선명하게 보였던 거인이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흐릿하다.장강명 소설가 아내가 운영하는 독서모임에서 지난해 말 주제 도서로 『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』을 선정했다.
노동운동을 감상적 온정주의의 대상으로 만들어 혁명적 전망을 차단한다는 말마저 있었던 모양이다.우리는 한편이에요라는 대사에 동의하느냐.
혹은 반도체나 자동차를 만들어 수출 많이 하는 그 대기업이 거인인가? 그런데 왜들 ‘잘 사는 집에서 자란 아이들이 심성이 곱다고 말하고 대기업 직원이 되려고 그토록 애를 쓰는 걸까.어떤 층위에서는 우리가 여전히 난쟁이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.